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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인생_1(헤어짐과 만남, 시작과 끝)

 

오늘의 사진

 

인생에는 항상 시작과 끝이 있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그렇기에 인생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죽음이 없었더라면

헤어짐이 없었더라면

살아가는 것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거고

그랬더라면 인생이 소중히 느껴지지 않고

만남이 소중히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헤어짐은 아쉽다. 특히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라면 더욱 아쉽다.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지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헤어짐이 있다면 만남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헤어진 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연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 사람이 머물러 있을 것이다.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연락이 가능하다면 언제나 연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연락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바로 죽음이란 경우이다.

죽음이란 것은 삶을 끝낸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죽음이란 것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서로서로가 소중히 여겨지는 것이고,

생명이란 것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직접 겪었다. 그것도 아주 친했던 친구였다.

처음에는 부정했다. 그러기가 없다고. 거짓말일 거라고.

하지만 그 사실을 직접 보게 된 순간 절망했다.

아. 진짜구나. 이게 현실이구나.

한동안은 정말 공허했다. 인생을 사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했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세상은 너무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내가 사라져도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다음으론 현실을 인정했다.

그 뒤로는 그 친구와 함께 쌓아온 추억들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사진을 찾아보고, 졸업앨범을 찾아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했다.

그래도 가끔씩 생각난다. 그 친구가 보고 싶을 때가 생기기도 한다.

그 친구라면 나의 말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그 친구가 있었더라면...

아직도 그 친구가 보고 싶다. 사진을 보면 울컥하고,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이런 경험을 겪고 난 뒤에 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언제 떠나갈지 모르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후로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게 바뀐 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고

그리고 그 헤어짐은 예상치 못했을 때 올 수 있다고.

그러니 주변 사람들을 더욱 소중히 여겨보는 건 어떨까.

소중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