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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생각

AJR-Inertia

AJR.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그룹이다. 매번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사에 감탄하고 음악에 감탄하고 위로받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운 앨범 'The Maybe Man' 줄여서 TMM이 나왔다. 이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Inertia는

아주 신나는 분위기의 음악이다. 하지만 가사는 그런 신나는 분위기와는 달리 아주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가사이다.

Inertia는 영어로 관성이라는 뜻이다.

가사를 보면

I'm an object in motion
I've lost all emotion
My two legs are broken
But look at me dance
An object in motion
Don't ask where I'm going
'Cause where I am going
Is right where I am
Where I am going
Is right where I am

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관성은 물체에 작용하는 알짜힘이 0일 때 물체가 운동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말한다.

가사에서

나는 움직이는 물체이고

감정을 잃었다고 나온다.

이 가사는 감정이 없는 물체처럼 움직이는 자기 자신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두 다리가 부러져도 춤을 춘다는 것처럼.

이 가사를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AJR은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가사를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뒷 가사가 내가 가는 길이 내 길이라고 한다.

마치 관성처럼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계속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가는 길이 나의 길이고, 곧 내가 가야 하는 길이니까. 내가 가야 하는 길이 곧 내가 있어야 할 길이니까. 앞으로도 계속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관성처럼 계속 그 일을 할 것이니까.


주변에서는 도대체 그렇게 해서 뭘 하려고 그러냐고 잔소리할지도 모른다.

나도 하고 싶은 게 있고 좋아하는 게 있어서 하는 건데도 주변에선 그걸 인정해주지 않고 그저 좋은 직장, 좋은 학교를 가는 게 중요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물체에 그 어떤 힘도 가하지 않으면 물체가 계속 운동하듯이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것이 내 길이니까 하는 것이다. 관성이 작용하는 물체가 가고 있는 길이 물체가 가야 하는 길이고, 물체의 길인 것처럼 나도 내가 가는 길이 곧 내가 가야 하는 길이고 나의 길인 것이다. 그 길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내가 가는 길이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물을 수도 있다. 내가 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묻지 말아라.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이니까. 그것이 법적으로 어긋난 것도 아닌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나름의 계획이 있는데 왜 재촉하는 것인가.

왜 억지로 다른 길로 끌고 가려는 것인가.

조언은 언제나 괜찮다. 하지만 억지로, 강제로 나의 길을 바꾸려고는 하지 말아라.

재촉하지 말아라.

나도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다.

그것이 곧 내가 가야 할 길이니까.